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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C] HOBY체험기
관리자
2011-05-18 10:37:00

HOBY체험기

공준호

 

미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나는 잠을 이룰 수 없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미국에 간다는 기대감과 HOBY에서 어떤 친구들이, 추억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까하는 설렘 때문이었다.

인천공항에서 도쿄의 나리타, 미시건주의 디트로이트 그리고 최종 목적지 워싱턴 DC에 도착할 때까지 나의 이 두근거림은 계속되었다.

나의 그룹 3C 친구들과 룸메이트들의 뜨거운 환영을 받고 나서야 비로소 마음을 가라앉히고 달콤한 첫날밤을 누릴 수 있었다.

 

HOBY에서의 일상은 정말 바쁘고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다.

아침 5시 반 혹은 6시에 기상해서 아침 먹고 곧바로 패널 세미나에 들어가기 일쑤였고,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걷고 또 걸어서 박물관, 링컨 기념관 등을 견학하고 단체 노래 연습, 그룹 별 미팅,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하루 일과였다.

빡빡한 스케줄도 힘들었지만 그에 못지않게 나를 괴롭힌 것은 미국의 찜통 같은 폭염과 시차였다.

다른 미국 친구들도 생각지 못했다는 지독하게 더운 날씨는 나에게 가만히 서있어도 비처럼 흐르는 땀을, 밤낮이 거의 뒤바뀌어 있는 시간차는 나에게  패널 시간마다 졸음을 주었다.

내가 패널 시간에 졸 때마다 옆 친구들이 깨워줄 때 느꼈던 부끄러움이 지금도 생생하게 떠오를 정도였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나는 HOBY에서 정말 많은 것을 얻었다.

무엇보다도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리더쉽에 대한 세미나와 연설을 들으면서 나는 과연 진정한 리더인가?

나는 어떤 위치에 있으며 앞으로 어떤 위치에 오르고자 하는가?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자문하고 그에 대한 깊은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나만의 목적을 설정하고 그 꿈에 대해서 보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세부 항목과 계획을 세우는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

쉴 틈 없는 대한민국 고등학생 생활에서는 도저히 가지기 힘든 정말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또 한가지 내가 HOBY에서 얻은 것은 소중한 친구들이다.

옷깃을 스치는 것만으로도 인연이라는 말을 생각해 보면 태평양 너머 한 자리에서 만난 나와 세계 각국의 친구들은 분명 보통 인연이 아닐 것이다.

특히 나의 룸메이트들은 그중에서도 특별했다.

운동을 좋아한다는 공통점을 가진 우리들은 그것을 알게 되자마자 고무공으로 기숙사에서 축구를 했었다.

그 좁은 대학교 기숙사에서 땀을 뻘뻘 흘리며 피곤함도 잊고 뛰어다녔었다.

그 때 나는 내 룸메이트들에게서 진정으로 순진난만한 아이의 순수함을 느꼈고 그런 룸메이트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에 너무 감사했다.

 

친구 이야기에 나의 3C 친구들도 빼놓을 수 없다.

패널 시간 때마다 열심히 필기하면서 질문할 거리를 생각하던 앤,

춤의 여왕이었던 줄리,

매너왕에 한국어 공부에 열심이었던 게이지,

나의 물음에 친절하게 대답해주던 웬디,

항상 유머와 웃음을 몰고 다녔던 루슨 등

열정적이고 개성 넘치며 정이 많은 친구들이 바로 나의 3C 친구들이었다.

북한과 김정일에 대해서는 알고 있지만 아직 한국에 대해서는 많이 몰라서 내가 한국 이야기를 해줄 때마다 진지하게 듣고 신기해하던 친구들의 얼굴이 눈에 선하다.

지금 가만히 생각해보면 혹시 내가 한국에 대해 잘못 가르쳐준 것이 있을지 몰라 불안하기도 하고 아직 내 영어 실력이 부족해서 더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이 든다.

나에게 너무나 많은 것을 베풀어준 친구들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다.

 

9일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이다.

세계 각국의 아이들과 사귀는 사이에, 패널 강의를 듣는 사이에, 이야기꽃을 피우며 밤늦게까지 자지 않던 사이에 9일은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갔다.

서로 자신의 분야에서 최고를 꿈꾸는 아이들을 만나서 함께 생활하고 체험한 것은 나에게는 분에 넘치는 행운이었다.

 

HOBY에서 멋진 추억을 남길 수 있어 나는 행복한 사람이라 스스로 생각하곤 한다.

HOBY친구들의 뜨거운 열정으로 더욱 빛났던 2006HOBY WLC캠프를 나는 내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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