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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BY리더십 - 졸업생 체험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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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던 2박3일이 내게 남긴 것.
관리자
2011-05-18 10:27:00

학교 선배로부터 알게 된 HOBY. 처음엔 그냥 지나쳤지만 호비에 대해 조금씩 관심이 생겼다. 영어를 정말 잘하고 똑똑한 수재들만 가는 캠프인 줄 알고, 갈 생각도 하지 않았지만 인터넷에서 참가요건을 보고 밑져야 본전이란 생각에 접수를 했다. 접수 후 한국캠프에 갈 수 있다는 통고를 받은 후에는 더 고민스러웠다. 우리학교에서 가는 친구들만 해도 영어를 비롯한 여러 면에서 뛰어난 학생들이었고, 작년에 다녀온 선배들도 그랬다. 그에 비해 나는 영어도 잘 못하고, 어느 분야에 특출난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닌데 전국의 유명한 학교에서 오는 아이들과 잘 지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과, 내가 너무 부족한 듯한 열등심을 느끼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그렇게 뛰어난 학생들 사이에서 미국에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더 불안했다. 한국 캠프만으로도 좋은 추억이고 큰 공부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 당시 내 맘에 그리 와 닿지 않았다. 그러다 문득 이렇게 고민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결과야 어떻게 되는 그 과정이 중요한 게 아니냐는 마음에 좀 더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배우는 기회라고 보고, 더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배워오자는 결심으로 HOBY 한국 캠프에 임했다.

 

하필 경제경시대회와 날짜가 겹쳐, 부산에서 서울로, 복잡한 지하철을 타고 호비캠프 장소까지 가느라 헤맸다. 늦는 바람에 조도 잘 모르고, 친구도 없어서 어색했는데, 호비만의 친근함으로 다가와준 이들 덕분에 많은 친구를 사귈 수 있었다. 처음에는 어색했지만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여러 친구들과 언니, 오빠들을 알게 되고, 함께 이야기하면서 친해지고 있었다. 카운슬러들도 정말 가깝게 다가와 줘서 모르고 어색했던 부분들을 하나씩 배워나갈 수 있었다.

 

HOBY에서 가장 기억남는 건, 소리 지르고 몸을 사용한 모든 일이었다. 특히 cheers는 아직도 흥얼거리며 몸을 움직이고 싶을 정도다. 2박3일을 지내면서 카운슬러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이 cheers 열심히 해라, 나중에 혼자 하고 싶어도 못 한다 는 말이었는데, 그 땐 왜 하고 싶을까 하는 생각에 이해하지 못했지만, 캠프가 끝나고 돌아오니 몸소 그 말을 실감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같이 다녀온 친구들이 갑자기 cheers시키는 등 당황케하는 일들이 종종 생기지만, 그 덕에 cheers욕구를 해소 하고 있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Cheers를 배울 때 너무 빠른 것도 있고, 리듬과 가락은 대충 알겠는데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어 옆에 있는 선배를 붙들고 한참을 씨름했다. 입에 익히는 건 좀 힘들었지만 몸은 이미 충분히 즐기고 있었다. Cheers 외우기는 벅찼다. 하나 배우고, 겨우 따라갈 것 같으면 다음으로 넘어가니, 산 너머 산이었다. 실수 하면 옆에 있는 친구들에게 구박을 당하기도 했지만, 그것도 즐거운 추억이다.

 

HOBY의 가장 큰 특징은 쪽팔림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우리 조를 가장 나처하게 했던 벌칙정하기. 벌칙 정할 시간만 되면 암울해지는 우리 조. 그 이유는 벌칙으로 할 만한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무대에서 큰 소리로 노래하기, 옆 조에서 명찰 받아오기, 번호 따오기, cheers하고 오기 등 여러 가지를 짜냈으나 뭔가를 하면 벌칙의 목적인 쪽팔림 보다는 돌아오는 폭발적인 호응에 벌칙맨이 갑자기 분위기 메이커가 되는 것이 문제였다. 나중엔 쪽팔림을 넘어서 모두가 즐기는 벌칙을 생각 해내야했다.

 

누구나 외향적인 활동을 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곳이라 벌칙 정하기엔 힘겨움이 있었지만 그 외에 다른 것들은 모두 좋았다. 장기자랑 시간과 dance party에서 소리 지르고, 몸을 미친 듯 흔들어대도 누구하나 이상하게 쳐다보는 이 없었으니, 그런 기회가 또 없었다. Dance party에서 너무 흔들어댄 나머지 선배와 친구들이 박근하 신났다 며 웃을 저도였다. 내 인생, 그리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가니었지만 적어도 그렇게 춤 춘적은 업었던 것 같은다. 서로 시간이 안 맞아 연습에 고생했던 태권체조. 연습하는 동안 고민도 되고 잘 안 되서 속상하기도 했지만 막상 무대해서 하고 나니 순식간에 끝나버려 조금 아쉽기도 했다. 실수도 있었지만 호비 특유의 실수와 비례하는 듯한 엄처안ㄴ 호응에 힘을 얻어 마무리까지 잘 할 수 있었다.

 

짧은 시간, 잠자는 시간도 아까웠던 2박 3일.

때로는 미친 듯, 때로는 머리를 있는 대로 굴려가며 보냈던 시간들.

 

처음의 걱정은 뿌듯함으로 돌아왔다. 내가 부족했기 때문에 더 배우려고 더 즐기려고 애썼던 것 같다. 한국캠프만으로도 큰 공부라는 말을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사귀면서 느꼈다. 패널 강의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그 시간동안 나눈 우정이 너무나 소중했다.

이제 시작이다. 끝은 곧 또 다른 시작이란 말처럼, 2006 호비 한국캠프는 끝났지만, 우리의 시작을 만들어주었다. 언제 어디서 만날 거라고 확신할 순 없지만 다시 만날 그 친구들을 생각하며 오늘도 현재에 최선을 다하는 호비인이 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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