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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C] 2주간의 길고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관리자
2011-05-18 09:49:00

2주간의 길고 달콤한 꿈을 꾸었습니다.

                                            대원외고 어재형

Hugh OBrian Youth Leadership
World Leadership Congress 2003 이라는 제목의 꿈이었습니다.

같이 꿈을 꾼 17명의 한국인들과는
수년을 공유한 친구들보다도 가까워졌으며,

LA와 만났던 대만 아이들과는
같은 아시아 사람의 정을 듬뿍 느꼈으며,

Washington D.C. 에서 만났던 세계 각국의 아이들과는
지구촌의 다양성과 합일성을 느꼈고,

각 분야의 마스터들을 불러 들었던 패널에서는
인생에서의 선배님들의 진심어린 충고를 들었습니다.

250여명의 세계 각지에서 온 15~18세의 청소년들,

각자 자신의 주나 나라의 대표단으로서 긍지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었습니다.

그 중에는 우리가 소위 ""범생"" 이라 부르는 공부벌레들도 있었고,

도대체 연애인인지 학생인지 구별이 안가는 출중한 외모와 몸을 가진 사람들,

어지간한 프로 못지않은 피아노, 전자기타실력을 지닌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다른 머리색, 피부색, 키, 몸무게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HOBY 라는 이름 하나만을 가지고 저희들은 하나가 되곤 했습니다.

패널이나 합창 연습을 하기 전에 하는 응원(일명 cheer)에서는

비록 수백만 붉은악마의 함성까지는 아니더라도

전세계 미래의 주인공들의 함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었고,

함께 했던 합창 연습에서는 저희들만의 힘으로도
무언가 소중하고 또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었습니다.


HOBY 대표단을 제외한 선생님들이나 조장 분들은

대부분이 자원봉사원들이셨습니다.

그저 저희들을 위해 아무런 보수도 받지 않고

2주간의 소중한 휴가를 내 주신 분들이셨습니다.

매일밤 각 조별 시간을 통해 우리는 선생님들과 대표단들과 하나가 됬고,

서로를 조금 더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HOBY 에서의 생활을 모험과 배움의 한가득이었습니다.

단 한시도 우리에게 쉴 틈을 주지 않고 무언가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한번은 어느날 밤에 저희들 모두에게 표를 한장씩 뽑게 했습니다.

3개의 서로 다른 색을 가진 종이 쪽지 였습니다.

저희는 아무 생각도 없이 각자 종이 쪽지를 하나씩 뽑았고,

그것의 정체는 다음날 점심식사에 가서나 밝혀졌습니다.

한가지 색을 뽑은 사람들은 저 위 4인용 고풍스런 탁자에서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완벽한 식사를 웨이터들을 데리고 식사를 했고,

또 다른 색을 뽑은 사람들은 단체용 긴 식탁에서

볶은밥과 콩 요리를 했으며

마지막 색은 땅바닥에 앉아서 주먹정도의 쌀과 물만을 먹었습니다.

결국 저희들에게 이 세상의 부의 불공평한 분배를 보여주려고 했었던 것입니다.

모든 국제 대표단의 자신의 나라 발표에서는 각 나라의 민속 정서를 듬뿍 느꼈으며

저희나라의 살풀이 춤 공연후에 다같이 나가서 외쳤던 붉은 악마 응원은

비록 많은 사람들앞에서 약간 얼굴이 붉어지기는 했으나 당당했습니다.

나치의 유대인학살을 기억하기 위해 만들어진 Holocaust 박물관에서는

일제시대의 우리 민족의 수난을 기억하게 해주었으며

서로 다른 나라의 대표가 되어 국제적인 일을 해결하는 War & Diplomacy Activity까지,

저희가 2주동안 한 일들은 이 짧은 체험수기에 쓰기에는 너무도 방대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반미감정이 점점 자라나는게 현실입니다.

수년전의 한 쇼트트랙선수의 금메달을 가로챈 사건부터 시작하여,

죄없은 한국인 여중생 두명의 안타까운 일까지,

대한민국의 고등학생인 저로서도 미국에 대해

시선을 곱게 보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미국 정부가, 동계 올림픽 심사 위원단이, 주한미군사령부가

얼마나 악독한 사람들로 되어있는지는 몰라도,

적어도 제가 만난 미국의 고등학생들은 너무나도 따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마음을 활짝 열고 저에게 다가와주었으며

너무도 많은 것을 공유했습니다.

저는 아직까지 한국에 돌아올 때 저희 조 미국 학생들이 저에게 소리치던 것을 기억합니다.

""그게 Bush 대통령이 됬든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됬든,

너네 집을 공격하는 놈들이 나타나면 기다려,

우리들이 절대로 가만히 두지 않을께!""

한국의 사정을 모르고 천진난만하게 이런 진심어린 말을 하는 그들에게

전 다시한번 미소지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들은 HOBY 한국 대표단의 1기였습니다.

과거의 추억을 노래해줄 선배님들도 계시지 않았고,

HOBY 활동에서의 충고를 해주시는 선생님들도 계시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앞으로 저희 HOBY 한국 대표단 1기 17명은 앞으로의

후배들을 위해 올해 HOBY의 추억을 마음껏 노래하겠습니다.




HOBY에서는 절대로 저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지 않습니다...

다만 정말로 많은 것을 느끼게 해줄 뿐입니다..

그걸 배울지 어린시절의 아련한 추억으로 남길지는 저희 몫이겠죠.


누군가 말했듯이,

""HOBY WLC는 겉으로 보기에는 7월 25일 지금 끝날지 몰라도,

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남은 평생동안,

그리고 여러분 후배들의 남은 평생동안 계속될것입니다.

HOBY는 영원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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